이번에는 나고야를 베이스로 한 3박 4일 프라이빗 투어로 떠났는데, 게로 온천에서 제대로 힐링하고,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에서 일본 알프스의 절경을 감상하며, 시라카와고 합장촌에서 일본 전통의 아름다움까지 만끽하는 완벽한 일정이었습니다.
특히 여름철 알펜루트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평소 더위를 잘 못 견디는 편인데, 시원한 기온 덕분에 매우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여름 피서지로 강력 추천합니다.
알펜루트 여행 준비물, 이것만은 꼭!
알펜루트를 방문하실 분들이 꼭 알아두셔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알펜루트는 해발 3,000m 정도의 고지대라서 평지와 기온차가 매우 큽니다.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최고기온이 16-18도에 불과하고 최저기온은 7도~9도 정도니 어느 정도인지 느낌이 오시죠? 고도가 올라갈수록 기온이 더욱 떨어지고, 산악지대 특성상 날씨 변화가 빠르며 바람도 강하게 붑니다.
그러니 트레킹화, 윈드브레이커, 선글라스, 방한용품 등을 미리 준비해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알펜루트 여행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1일차 나고야 도착과 게로 온천에서의 힐링
인천공항에서 오전 10시 35분에 출발해 나고야 중부공항에 현지시간 12시 30분에 도착했어요. 공항에서 가이드님과 미팅을 마치고 바로 게로 온천으로 향했습니다.
▶ 게로 온천, 일본 3대 명탕의 진가
나고야 중부공항에서 약 2시간 30분 정도 이동해 도착한 게로 온천. 일본 3대 명탕 중 하나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게로 온천 거리를 걸어보니 전통 료칸과 현대식 호텔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일본 온천 마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고, 특히 곳곳에 있는 족욕탕에서는 무료로 온천을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게로 온천 방문 팁: 노천탕 이용시 수영복과 수영모를 꼭 준비하세요. 족욕탕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온천 거리 산책도 추천합니다.
▶ 게로 갓쇼 마을에서 만난 전통 가옥
게로시에 위치한 갓쇼 마을은 100년이 넘은 갓쇼즈쿠리 초가집들이 아름답게 보존된 곳입니다. 갓쇼즈쿠리란 합장하는 손 모양을 닮은 가파른 지붕을 의미하는데,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의 기후에 맞춘 독특한 건축양식이랍니다.

마을을 걸으며 일본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자랑한다고 해요. 특히 겨울철에는 눈 덮인 갓쇼즈쿠리 가옥들이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니 기회가 된다면 겨울에도 다시 방문하고 싶어졌어요.

◆ 1일차 호텔: 스이메이칸 (Suimeikan)
1일차 숙소는 스이메이칸! 게로 온천의 정수를 담아낸 다양한 욕탕이 마련되어 있어 제대로 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넓은 대욕장과 전통적인 노천탕, 개인 전용탕까지 있어서 자연을 감상하며 온천욕을 만끽했어요. 탕 안에서 보이는 계절마다 변화하는 정원 풍경은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했고, 여행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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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는 료칸에서 제공하는 가이세키 요리를 맛보았는데, 현지의 신선한 재료를 활용한 정성스러운 요리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우아한 분위기의 개인실에서 프라이빗하고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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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의 장관
2일차 아침에 호텔에서 가이드님과 미팅을 마치고 다테야마로 이동했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창밖 풍경이 점점 바뀌는 걸 보니 기대감이 더해지더라고요.
꽤 긴 이동시간이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덕분에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도착 후 점심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기다리던 알펜루트 트레킹이 시작되었습니다!
▶ 간덴 터널
간덴 터널은 다테야마·구로베 알펜루트의 서쪽 관문입니다. 철도와 케이블카가 연결되는 복합역으로, 표고 500m를 오르며 뷰엔다이라로 향하는 여정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역 내에는 휴게 공간 등이 잘 갖춰져 있어서 마지막으로 인 알펜루트 여행 전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 구로베 댐
트롤리 버스에 탑승해 약 16분간 이동하니 구로베 댐에 도착했습니다. 일본 도야마현에 있는 높이 186m의 거대한 아치식 콘크리트 댐으로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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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베 호수
도보로 0.8km 정도의 거리를 이동해 구로베 호수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약 1,448m에 위치한 인공 저수지로, 도쿄돔 161개 분량에 해당하는 2억 톤의 물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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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위를 도는 유람선 '가루베'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운행되며, 약 30분간 댐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호수 위에서 바라본 주변 산들과 댐의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공기도 정말 맑더라고요.

▶ 구로베다이라
케이블카에 탑승해 약 5분 이동해 구로베다이라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약 1,828m에 위치한 정거장 겸 전망 공간으로, 대관봉과 구로베호 사이를 이어주는 로프웨이 경유지입니다.

▶ 다테야마 로프웨이
도야마현 구로베다이라에서 대관봉을 잇는 일본 최장(1.7km)의 '원스판' 로프웨이에 탑승했습니다. 중간 지주가 없어 열려 있는 전경이 특징인데, 이 로프웨이를 타며 감상한 일본의 북알프스의 절경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다이칸보
케이블카에 탑승해 약 7분 이동해 다이칸보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2,316m에 위치한 전망대로, 북알프스와 구로베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구로베다이라에서 타테야마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옥상 테라스에서는 사계절별로 다양한 매력을 확실하실 수 있습니다. 확실히 겨울에 오면 더 화려하게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무로도역
다이칸보 관광 후에 트롤리 버스에 탑승해 약 10분 이동해 무로도역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약 2,450m에 위치한 알펜루트의 최고 지점 터미널로, 케이블카·전기버스·고원버스가 모이는 산악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역 건물에는 레스토랑, 전망 테라스, 기념품 가게 등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휴식을 취하기 좋았습니다.
고도가 2,450m나 되니까 확실히 기온이 낮더라고요. 방한용품을 챙겨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알펜루트 눈벽
고원버스에 탑승해 약 20분 이동해 드디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알펜루트 눈벽을 체험했습니다! 무로도 인근 해발 2,450m 지대에서 약 10m 높이의 눈벽 사이를 걷는 체험입니다.
마치 거대한 눈의 터널을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재밌었던건 눈벽에 자유롭게 낙서를 해도 된다는 점이었어요. 일본어 뿐만 아니라 한국 분들도 많이 다녀가셨는지 익숙한 글이 종종 보이곤 했답니다.


▶ 미다가하라
미다가하라는 고지에 펼쳐진 약 동서 4km, 남북 2km 규모의 고원 습원으로, 2012년 람사르 등록지로 지정된 자연보호 가치가 높은 명소입니다. 고원버스에 탑승해 약 50분 정도 이동하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고원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넓은 습원과 고산식물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 비조다이라역
해발 약 977m에 위치한 케이블카와 고원버스 환승역인 비조다이라역에 도착했습니다. 울창한 원시림에 둘러싸여 있어 정말 신비로운 분위기였습니다.

역 옥상에는 전망 테라스가 있어 맑은 날에는 구름 바다를 감상할 수 있으며, '비조스기'라는 전설의 나무도 있어 산책과 자연 체험에 좋았습니다. 케이블카에 탑승해 약 7분 이동해 다테야마 역으로 돌아오며 알펜루트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 2일차 호텔: 호텔 쿠로베 (Hotel Kurobe)
알펜루트 관광을 마치고 우나즈키로 이동해 호텔 쿠로베에 숙박했어요. 호텔 쿠로베의 특별한 점은 우나즈키온천에서 끌어온 천연 온천수입니다. 실내탕과 계곡 전망의 노천탕에서 천연 온천수로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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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뿐만 아니라 석식도 만족한 이유 중에 하나였습니다. 지역 특산물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식사를 즐겼는데, 일본 가정식부터 신선한 해산물, 디저트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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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쿠로베협곡과 시라카와고의 전통미
▶ 쿠로베협곡 토롯코 열차
호텔에서 미팅을 마치고 가장 기대되었던 쿠로베협곡 토롯코 열차에 탑승했어요. 우나즈키온천에서 협곡 깊숙이 있는 케야키다이라까지 약 20km를 80분간 달리는 관광 열차입니다.
창문 없는 오픈 객차라 협곡과 강, 다리, 터널의 장관을 몸으로 직접 느끼며 이동할 수 있어 정말 인기가 많더라고요.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이 상쾌했고,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고 하니 다른 계절에도 꼭 다시 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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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라카와고 합장촌
쿠로베협곡에서 약 2시간 이동해 시라카와고 합장촌에 도착했어요. 일본 기후현에 위치한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전통적인 '갓쇼즈쿠리' 양식의 초가집이 모여 있는 마을입니다.

갓쇼즈쿠리란 합장하는 손 모양을 닮은 가파른 지붕을 의미하는데,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의 기후에 맞춘 독특한 건축양식이에요. 마을 전체가 과거의 생활 방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전통 일본 농촌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 미쓰이 가든 호텔 나고야 프리미어 (Mitsui Garden Hotel Nagoya Premier)
시라카와고에서 약 2시간 20분 이동해 나고야에 도착했어요. 아무래도 3일차는 이동시간이 길어서 바로 호텔 체크인을 진행했습니다. 객실도 깔끔한 편이고 호텔 위치가 나고야 시내 중심가여서 짐을 풀고 산책 겸 주변을 둘러보기에도 좋았습니다. 저녁 식사나 쇼핑하기에도 편리했어요.


도보 3분거리에 미들랜드 스퀘어 쇼핑몰이 있어서 와인도 구경하고 식사도 이곳에서 해결했습니다. 바로 옆에 스카이 프롬나드 전망대도 있었는데 야경 보는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여기까지 가셔서 나고야에서의 마지막 날 밤을 마무리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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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나고야 시내 관광
▶ 츄부전력 미라이 타워와 오아시스 21
마지막 날 아침, 나고야의 랜드마크인 츄부전력 미라이 타워를 방문습니다. 1954년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건설된 집약 전파탑으로, 국가 등록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바로 근처에 있는 오아시스 21도 둘러보았는데, 나고야 번화가 사카에에 위치한 복합 상업 시설입니다. 지상 14m 높이에 있는 타원형 유리 지붕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단순한 도시 관광이 아니라 일본의 자연과 전통, 그리고 현대가 어우러진 종합적인 경험이었어요. 게로 온천에서의 힐링, 알펜루트에서 만난 장관, 시라카와고의 전통미, 그리고 나고야의 현대적 매력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습니다.
특히 전용차량과 전문 가이드가 함께하는 프라이빗 투어였기 때문에 편안하고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었어요. 개별 여행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알펜루트나 온천 지역도 무리 없이 둘러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에 일본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나고야 기점의 여행을 다시 선택하고 싶어요. 도쿄나 오사카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나고야와 그 주변 지역은 정말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줄 것입니다.
번잡한 대도시보다는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여유로운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께 나고야 여행을 완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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